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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이 곳이 오래오래 내 생각의 저장소가 되기를

by 무쵸 2023. 3. 8.

생각 저장소
로마 바티칸 성당에서 찍은 작품 사진

나는 생각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어느 날은 생각에 파묻혀 이유 없이 울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는데 그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니 허무할 정도로 다 휘발되어버리고 말았다.

 

요즘 들어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것이 생산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일이어서도 맞지만

1년 전, 3년 전, 5년 전의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너무 궁금해도 더 이상 알아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나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나는 그 때보다 더 성숙해졌을까?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기록이란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나의 소중한 생각들과 일상을 잘 기록해보려 한다.

 

그리고 티스토리를 개설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생각보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는 머리속에 복잡하게 얽히고 넘쳐흐르는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담을 곳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내게 글을 쓰는 일은 내 머릿속의 생각을 모두 글로서 쏟아내 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그 순간을 글로서 저장하게 되니 내 인생의 한 순간을 잘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에 사진을 찍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이 쓴 글을 우연히 읽었는데, 그 사람이 사진은 내 시각으로 본 세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진 찍는 것에 영 관심이 없었던 나인데 그 말을 듣고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건 생각보다 낭만적인 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생각은 글로서, 내가 본 세상은 사진으로서 기록한다면 멋진 인생의 기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자꾸만 더 일찍 이런 마음을 먹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기보단 앞을 향해 걸어가기로 했다.

앞으로 기록하게 될 순간들은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